|
제3장 사진 외적인 분석
지금까지 출품할 사진의 내용을 중심으로 수상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부터는 사진 외적인 것들을 중심으로 분석을 해볼까 합니다.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분석이 심사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 사진 외적인 요소는 심사 이전에 출품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이는 상대적인 특성 때문이기도 한데 같은 사진이라도 심사위원의 성향, 출품 수, 공모전 지역, 출품시기, 공모전 성격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론에서 출발합니다.
여러분들이 단순하게 공모전에 출품해서 수상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면 이런 요소에 대해 알아두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공모전은 어차피 신인 등용문에 불과하고 하나의 사진 인으로서 홀로 서기를 위한 통과의례인 데 세월이 지나면 큰 공모전에서 큰상을 탔다는 사실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꼭 정복해보아야 할 공모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결국 통과의례로서의 공모전이라는 의식으로 출품을 한다고 할 때 빨리, 쉽게 통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20. 한 점보다는 두 점, 두 점보다는 석 점 출품을.
한 공모전에 몇 점 출품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출품하는 사진인 대부분이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합니다. 다만 출품 점수 당 출품료를 부과하는 곳과 1인당 정액으로 출품료를 부과하는 곳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형편에 따라 적당하게 출품하는 경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사소하면서도 수상 확률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심사위원의 사진적 취향이나 성향에서 비롯된다고 보는데 우리나라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것을 보면 공모전이 지향하는 바를 위해 그에 걸 맞는 사진능력이나 성향의 심사위원을 위촉하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공모전에서는 지역적인 안배를 우선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지역, 경기지역, 중부지역, 충청지역, 호남지역, 영남지역 등등 말이죠.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심사위원의 성향이나 연령층이 모두 다를 수 있는 데 이처럼 심사위원의 성향이 모두 같지 않은 다음에야 선호하는 사진도 각기 다르게 마련이며 이때 한 장만 출품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두 장 또는 그 이상 출품한다고 할 때는 출품하는 사진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가를 한 번 더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살롱조의 풍경사진으로만, 또는 리얼리즘 사진으로만, 생태사진으로만, 구성사진으로만 하는 식으로 여러 점의 사진을 모두 비슷하게 골라서 출품하였을 경우 그 효과가 어떠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뜻입니다.
다행히 자신이 출품한 사진과 비슷한 경향의 심사위원이 대거 위촉되었다면 입선은 물론 큰상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만 그 반대라고 한다면 거의 가망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결론입니다. 물론 심사위원의 사진 성향이 출품한 사진과 다르다고 해서 작품성이 높은 사진을 결코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것은 모두에게 좋은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점을 출품할 것인가를 묻는 것은 확률을 높이자는 말이고 이왕에 여러 점을 출품한다고 하면 사진을 다양화해서 출품하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풍경사진 좋은 것이 있으면 그 사진 한 장하고 또 구성사진 한 장, 또 리얼리즘 경향의 사진 한 장, 사진이 더 있으면 여기에 시각적 효과가 있는 사진으로 한 장 더 하는 식의 출품 구성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점을 출품하는 데 있어서 한 마디 충고 드린다면 비슷한 사진, 그것도 연속 촬영한 듯한 사진을 여러 점 출품하는 경우는 자제해야 하셔야 합니다. 한 장소나 같은 시간대에 비슷하게 찍은 사진을 두 장 또는 세 장을 출품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는 데 이는 출품 자 스스로가 자기 사진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지니지 못한 데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진 아니면 저 사진이 하는 마음으로 출품하는 것 같은 데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우면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제일 뛰어난 사진 한 장으로 압축시켜 출품하시기 바랍니다.
큰상을 타는 사람은 한 장, 그것도 상 탈 사진만 출품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가 가끔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출품 자는 여러 점을 출품합니다. 한 장 출품이었을 때 보다 두 장 이상, 가능하면 석 장 이상을 그것도 내용이 각각 다른 사진으로 분산 출품하는 것이 수상 확률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십시오.
21. 작품집 분석은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일
최근 몇 번이나 공모전에 응모하셨는지요? 또 그 실적은 또 어떠하였는지요? 대체로 붙는 편인지 아니면 붙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대체로 떨어지는 편인지요?
대체로 붙는 편이라면 이미 상당한 수준의 공모전 사진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의식적이든 의식적이지 못하든 출품하는 공모전의 성격이나 환경을 꿰뚫고 있다고 보입니다.
공모전에 출품하려면 우선 출품하고자 하는 공모전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이야 공모전마다 작품집을 의무적으로 제작 하도록 되어 있지만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수상 작품집을 발간하지 않는 공모전이 더 많았고 그나마 흑백 작품집으로 발간하는 경우 작품의 제대로 된 이미지를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공모전에 대한 느낌을 확실하게 가지려면 전시회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습니다. 필자가 공모전 사진을 한창 기웃거리던 20년 전 만 해도 전국적으로 그 숫자는 열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으니 전시장 찾아가기가 그리 쉽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받은 쇼크라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그런 사진들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내 사진이 뽑힐 수 있었을까였습니다? 그 이후 공모전 사진에 대한 인식과 출품방식이 바뀌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때의 경험은 지금 사진지도를 하면서도 계속 머리 속에 남아 있습니다.
출품하고자 하는 공모전을 느껴라!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느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직접 찾아가는 방법이고 그 다음이 작품집을 통해 느끼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품집을 통해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거기서는 첫째 금, 은, 동상 등 입상작품의 공통된 경향과 입상작품의 수준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총 수상작 중에서 소재 별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그 비율, 예를 들면 앞에 언급한 소재 별, 특성 별 구분 여부(구분하기 어려우면 '기타'쯤으로 분류)와 비율을 조사해 보고 내가 좋아하는 또는 출품하고자 하는 사진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셋째,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이미 그 공모전에 내 사진을 출품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작품집 분석은 전년도 작품집으로 하게 되는 데 굳이 출품하고자 하는 공모전의 작품집에 국한하시지 말고 다른 곳 작품집도 무방합니다. 여러 곳의 작품집을 분석하다 보면 공통의 느낌이 오게 됩니다. 대신 오래 된 작품집은 큰 참고가 되질 않습니다. 공모전도 유행을 타면서 서서히 변해가기 때문에 오래 된 작품집은 그 성향이 지금과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작품집을 건성으로 보아 넘기셨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 유의하셔서 분석하면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좋은 느낌과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22. 공모전 작품집끼리 비교해 본다.
출품하고 싶은 공모전을 분석해 보고 출품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면 이제 공모전끼리의 비교도 가능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비교적 동일시기에 발간한 작품집을 놓고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교의 포인트는 총 출품 수, 입상 작품의 수준(또는 경향), 입선 작품의 특이성 - 비교적 많이 뽑는 작품에 대한 경향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종류의 사진인지 등입니다.
총 출품 수를 알아보는 방법은 대개 주최측에서 통계로 발표하는 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심사평이나 발간사에 ' 지난해와 비교하여 얼마가 더 출품되어 상당히 발전된 작품 등 이런 식으로 밝히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만 작품집 어디에고 이를 발표하지 않는 경우는 대개 출품수가 타 지역보다 현저히 적은 경우에 그럴 수 있습니다.
입상작품의 수준을 비교하는 것은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를 산술 계산적으로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므로 그 평가는 완전히 개인적 판단 역량에 따르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으로 읽힐 수 있는 것이 공모전 사진이라고 밝힌 것처럼 입상작품을 느끼는 데는 이미 고등교육을 다 거친 응모자들이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상작의 특이성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몇 개의 공모전과 특별한 주제를 제시하는 테마 공모전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최근에 많이 뽑아준 사진이 있으면 그런 경향이 이어지는 추세이므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간단한 방법으로 비교와 분석을 하는 가운데 출품하고자 하는 사진의 수상 가능성을 스스로 점쳐볼 수 있고 낙선한다고 해도 왜 낙선했는지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느낌이 오지 않는다고 너무 상심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씩 나아진다는 생각으로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사족(蛇足)의 말씀으로 반드시 그런 분석을 해보시기 바란다는 말을 드립니다. 아주 작은 출발의 차이가 도달점에서는 엄청난 차이로 벌어지는 것입니다. 명심하십시오.
23. 어느 지역의 공모전에 출품하시렵니까?
혹시 이런 말씀을 올리면 해당지역의 관계자 분 들이 언짢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슨 말씀인고 하니 출품해서 입선 확률을 꼭 높이고 싶다면 전국을 지역 별이나 권역 별로 나누어 놓고 어떤 곳에 출품할지 먼저 생각해 보라는 말입니다.
어차피 공모전은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진작가로 성장하는 통과의례이기 때문에 어느 공모전에서 무슨 상을 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큰 공모전에서 상탄 것은 나중에 하나도 기억해주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사진을 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지요.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적당한 비교가 될지 모르지만 한 예를 소개할까요?
사진을 배우는 어느 여성 회원이 사진을 한 점 들고 와서 평을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낙안 읍성의 어느 축제 장면이었는데 촬영대회 사진이었습니다. 그러나 촬영장소와 촬영행사의 기획의도가 뚜렷한(쉽게 말해서 촬영대회 같은 행사) 사진은 그런 느낌을 배제하지 않는 한 일반 공모전에서 잘 뽑아 주지 않습니다. 그 사진도 몇 년 계속 출품되고 입선한 사진과 비슷하기에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뽑지 않을 것 같다'고 부드럽게 말한 뒤에 그래도 출품하고 싶으면 이러 이러한 지역에 출품해 보라고 권유했는데 훗날 도착한 그 공모전 작품집을 보니 그 사진이 입선도 아닌 입상을 한 게 아닙니까?
이는 심사위원의 취향이 다르다는 요소도 있지만 작품집을 전체적으로 볼 때 달리 입상작품으로 고를 만한 작품이 거의 없었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결과를 지역에 따른 사진수준의 편차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할 수 없었습니다.
주최측 입장에서 보면 불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지역별 또는 권역 별로 공모전의 편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통계나 산술적인 결과는 아니지만 대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의 공모전이나 사진인구가 많은 지역의 공모전이 수준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예로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어느 시기에 출품해야 할 것인가 입니다. 공모전이 밀집되어 있는 4월과 5월, 9월과 10월이 비교적 출품수의 분산과 공모전 수가 많아 수상에 유리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최근 들어서는 워낙 공모전이 많아서 1년 내내 공모전인 것 같습니다.
어느 해인가 9월과 10월에 마감하는 공모전을 조사해본 결과 두 달 사이에 무려 40여 개의 공모전이 접수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은 훨씬 늘었을 것 같습니다만.
이런 현상의 이유라고 한다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보조를 받아 운영하는 특성상 봄과 가을에 집중된 지역 축제, 예술제, 문화제 등에 편성되어 행사를 치르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어느 지역이 비교적 수준 낮을까? 언제 보내는 것이 경쟁률이 낮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수상을 높이는 방법이 됩니다.
24. 낙선한 작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공모전 낙선작품을 반송 받은 적이 있지요? 어떤 기분이 들었습니까? 아마도 차차 익숙해지면 해탈의 경지에 들지도 모릅니다. '에이 또 떨어졌군' 하고 말이죠.
그러나 초보 응모자라면 퍽 언짢을 것입니다. 반송돼 온 사진을 다시 쳐다보고 싶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계속 응모할 생각이 있다면 그 사진을 포기하지 말고 평가를 다시 한 번 해 보십시오.
사진이 '인지(認知)'의 예술이라는 것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그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생각 한 번에 사진은 쑥쑥 자라게 마련입니다. 몸에 익숙하지 않아서 못해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미치지 못해서, 발견해내는 시각이 모자라서, 미처 그렇게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경험이 짧아서 못한 것이라는 등등을 생각해보면 사진이 바뀝니다.
왜 떨어졌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 우선 낙선작품과 함께 우송된 작품집을 펼치며 앞에서 설명한 대로 분석해 보십시오. 확실하게 자신의 사진이 낙선할 만 하다고 생각이 들면 그 사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뒤진 만큼의 노력으로 다시 도전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납득할 수 없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사진을 다시 연구해 보십시오.
첫째, 크로핑(trimming)을 다시 해보는 것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출품자가 너무 가까이 또는 크게 찍어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멀고 작게 찍는 것은 물론 이것저것 잡다하게 많이 넣어서 표현의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선 두꺼운 켄트지나, 와이셔츠 상자 같은 것으로 +자 형 크로핑 자를 두 개를 만듭니다. 크로핑 자의 안쪽이 한 변은 14인치보다 길게, 다른 한 변은 11인치보다 길게 만들어서 반송된 사진 위에 ㅁ자 되게 올려놓고 사진이 좋아 보일 때까지 사진 안쪽으로 이리 저리 옮겨가며 확인합니다. 그러면서 원래 사진보다 좋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나오면 자를 고정시킨 채 유성 펜으로 그립니다(싸인 펜은 금물). 이렇게 크로핑 한 상태로 인화 의뢰하십시오.
둘째, 인화지 규격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공모전 사진에서 출품 규격을 벗어난 사진은 접수하지 않습니다. 이때 출품 규격이라 함은 11 x 14인치 중에서 어느 한 변 이상을 충족시키는 사진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1인치x 11인치나 11인치x 14인치 같은 경우입니다. 11x11의 경우에는 6 x 6 규격 카메라 포맷 때문에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1인치 x 나머지가 11인치보다 짧은 경우는 규격미달입니다.
그러나 11 x 14의 경우에는 긴 변 쪽의 규격인 14인치만 충족시키면 허용하기 때문에 인화지의 화면을 반드시 채워야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14인치 x n 인치(11인치보다 많이 짧아도)만 되면 허용되는 것입니다.
반송되어 온 사진에서 이처럼 길고 좁게 잘라내어 특이한 형태로 만들만한 여지가 없는지 한 번 살펴 보십시오.
의외로 샤프한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세 째, 인화가 좋아야 합니다.
특히 네거티브 인화에서 많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다음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두운 경우, 하이라이트 부분이나 섀도우 부분의 질감이 죽어버린 경우, 발색(發色)의 균형이 깨진 경우 등등의 사진을 아무런 인식도 없이 출품한 경우입니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인화를 의뢰한 곳에 가서 다시 상의해 보십시오. 인화를 맡길 때 물어보지 않아서 대충 현상소로 보냈거나 뽑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관(현상소)에 계신 분은 인화의 품질에 관한 한 전문가일 확률도 높습니다. 임의로 맡기기 전에 어떻게 인화를 의뢰해야 좋은지 한 번 상의한 뒤에 맡겨보십시오.
네 째, 주최측에서 요구한 것과 동떨어진 출품이 아닙니까?
이 문제는 앞에서 충분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앞의 강의를 다시 한 번 읽어보십시오.
낙선과 입선, 입선과 입상, 금상과 은상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합니다. 단 한 번 출품에 큰상을 타기도 하고 여러 번 계속 출품하지만 거푸 낙선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공모전의 특성입니다. 상을 탔다고 좋아할 것도, 타지 못했다고 당장 공모전을 포기하지도 말일이지만 꾸준한 것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출품해서 수상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상과 같은 방법으로 사진을 다시 뽑아 출품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25. 작화(作畵)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낙선한 사진 또는 수상한 사진을 보면서 가끔 안타까운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인화가 나빠 상당히 손해를 보는 경우입니다. 인화만 좋았다면 충분히 입선할 수 있거나 입상으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죠. 물론 최근 10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인화 수준도 상당한 경지에 올랐음을 느낍니다. 그 이전만 해도 국제 살롱 등의 전시회에 가서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이 외국 출품작과 국내 출품작의 인화 품질 차이였습니다. 특히 네거티브 인화와 흑백인화에 있어서는 현격한 차이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발전, 특히 흑백사진 인화에서는 시대적으로 칼라사진에 자리를 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향상을 이루었는데 이는 전문 사진인구의 증가와 함께 과거, 국내 사진 산업 보호라는 미명으로 외국 감광재 수입을 전면 불허하여 조악한 국산품을 사용한 탓에 빚어졌던 문제가 해소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력 중대로 인한 질 좋은 재료 사용 등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반면 칼라 네거티브 사진에 있어서는 아직도 질적으로 더 향상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이는 기술력의 부족도 문제가 되지만 출품자 스스로가 사진 메커니즘에 대해 관심을 덜 가진 때문이라는 생각이 큽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소위 45분 현상 서비스로 시작된 QS(Quick Service) 시스템이 25분을 거쳐 17분 시스템으로 발전하면서 수동 현상소의 인화 기술 인력이 대거 유출되어 한 동안 질적 공백을 초래하기도 하였지만 근본적으로 네거티브 인화가 포지티브(슬라이드)인화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필름이 지닌 감광재의 특성이 다른 탓입니다.
쉽게 말해서 슬라이드 필름은 보이는 대로 색상을 느낄 수 있지만 네거티브는 색이 반대(보색補色)로 보이는 데다가 필름에 오렌지 masking(투명한 필름 위에 오렌지색을 띠게 한 것) 처리를 했기 때문에 정확한 색을 읽기 어렵습니다.
보색 관계란 붉은 색이 초록색으로 초록색은 붉은 색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이 필름 상에서 색이 정 반대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인화 기술자가 붉은 색이라면 어느 정도 붉은 색인지 - 빨간 색인지 붉은 색인지 -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할 때 정확한 색 재현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의뢰자가 원하는 색과 같은 색이 안 나오는 경우가 생길뿐더러 인화 농도에 있어서도 음영(陰影)이 바뀌었기 때문에 정확한 재현을 하기 위해서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만일 발색(發色) 원리를 정확하게 안다면 잘못 인화된 사진을 다시 인화해달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색상이 뒤진 사진을 출품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절대 색감을 익히지 못했다면 자신의 사진에서 색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절대 색감이란 실험실적으로 재현하였을 때 또는 칼라 chart상의 색상과 비교하였을 때 색의 재현이 제대로 되었는가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으면 사진 색상에서 어느 색이 과다하게 많다거나 부족한 것을 느낄 수 있게 되고 그럴 경우 그 색 교정에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창작 사진은 실험실적인 재현과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특별한 색이 가미된 사진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사진의 감광 원리는 R, G, B 즉 red, green, blue로 이루어지는 데 이것이 빛의 삼원색입니다. 원색이라는 말은 어떤 빛 또는 물감을 섞어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색. 그 자체만이 지니고 있는 색을 말합니다.
필름의 유제 층은 가시광선에서 red와 green과 blue가 감광 되도록 적감층(赤感層), 녹감층(綠感層), 청감층(靑感層) 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이 삼원색이 필름 상에 어떻게 분포되어 감광 되느냐에 따라 자연색에 가깝게 색이 재현됩니다.
촬영하여 현상한 네거티브는 R G B의 보색인 C, M, Y 즉 푸른색 계통인 cyan, 붉은 색 계통인 magenta, 그리고 노란색인 yellow의 삼색 CC 필터를 이용하여 인화하는 데 이때 확대기의 cyan 필터를 완전히 고정시켜 놓고 magenta와 yellow 필터만 조절하여 인화를 하게 되는 데 magenta는 붉은 색과 녹색을 가감하고 yellow는 노란 색과 파란색을 가감합니다.
사진 상에서 붉은 색이 많으면 magenta를 빼고 녹색이 많으면 magenta를 올려야 정상적인 색상이 됩니다. 이는 yellow에서도 마찬가지로서 노란색이 많으면 노란색을 빼고 청색이 많으면 노란색을 올리는 방식으로 색상을 조절하는 것이죠. 고정된 cyan과, 조절 가능한 magenta 및 yellow만으로 칼라 사진을 만듭니다.
이런 원리를 알면 출품사진에서 어떤 색상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색감'을 느끼지 못하면 어느 색을 조절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절대 색감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절대색감이란 여러 가지 색이 혼합되어 있을 때 어떤 색이 많거나 적은 것을 파악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사진을 보면 노란 색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녹색이 섞인 노란색일 수도 있고 오렌지 빛을 띤 노란색일 수도 있습니다. 녹색이 섞였다면 붉은 색-magenta-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이때는 magenta를 올려서 정상 색깔을 만들어 달라고 해야 합니다. 오렌지 빛인 노랑은 magenta가 많기 때문인데 이때는 magenta를 빼달라고 해야 합니다. 이처럼 어떤 색이 과부족 할 경우 이를 정확하게 볼 줄 아는 능력이 절대색감입니다.
26. 자기 작품에 자신을 가질 수 있습니까?
낙선하여 반송된 사진을 버리지 말고 다시 한 번 출품해보라고 했습니다. 여러 번 설명한 대로 심사의 특성상 결과가 판이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제 사진전에서 큰상을 수상한 사진이 사실 그 이전에 두 번이나, 수준이 낮다고 생각한 공모전에서 낙선했던 작품이었으며, 그 외에 다른 공모전에서 큰상을 수상한 몇 작품들도 한 두 번씩 낙선했던 작품들이었던 것입니다.
오기가 발동하여 '마지막으로 이곳마저 뽑아 주지 않는다면 그 사진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으로 출품한 것이 국내 최고상을 비롯하여 주최한 신문사의 단독인터뷰 영광까지 얻게 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비단 필자만이 아니라 주변의 여러 사진인, 그리고 필자가 지도하는 사진 인들에게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결국 낙선하기는 했지만 그 사진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면 작품성향에 걸 맞는 공모전을 선택하여 다시 도전해볼 일입니다.
다만 단서가 있습니다. 자기 작품에 대해 자기 도취적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은, 초보자의 경우 사진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거나 경력자라 해도 자기 사진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주변의 평가를 한 번 받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진 초보 시절에는 남의 사진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조금 지나면 자기 사진이 좋아 보입니다. 더 지나면 남의 사진에 대한 단점이 눈에 띄게 됩니다. 어느 정도 원숙기에 접어들면 내 사진의 단점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사진이 어느 수준에 속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고 다시 그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려본 후 반송된 사진을 다시 본 후에 재 출품할지를 가려 보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반송 때 함께 온 작품집 속의 사진과 자신의 사진을 비교해보는 것도 자신의 사진을 제대로 아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7. 심사위원의 시선을 끌 수 있습니까?
최근의 공모전 작품집을 보면 특이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검은 색깔의 넓은 테두리(유 테) 사진이 대거 상을 타고 입니다. 사진에 테를 두르는 것이 정당한가? 두른다면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 줄 것인가 하는 타당성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왜 사진에 넓은 테를 두르는 것일까 생각해 보셨나요?
그것은 심사 위원의 시선을 끄는 확실한 방법 때문인 데 테를 두름으로써 사진을 돋보이게 하는 이중의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 테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규격미달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진만의 크기로 보면 주최측이 발표한 규격보다 작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약간의 테두리라면 사진의 크기가 손상되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11x 14 규격에서 테두리의 폭이 1인치 이상을 넘어서면 사진만의 크기는 8x10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심사위원 사이에서 규격미달 시비가 종종 발생하는 것입니다.
개인적 견해로는 현저하게(1인치 이상) 폭이 넒은 사진이라면 몰라도 그 이내라고 한다면 허용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데 장정(액자)을 할 때 색깔이나 테두리 재질 또는 폭, 형태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의 작품을 보다 돋보이게 하려는 것인 것처럼 11x14 규격의 사진에서도 넓은 테두리를 그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스개 소리이긴 하지만 3당 2락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심사위원이 3초간 눈길을 주면 입선이고 2초 쳐다보면 낙선이다'라는 뜻입니다. 넓은 심사장에 몇 백장 이상씩 깔린 사진을 심사하는 광경을 보면 심사위원들이 천천히 걷는 정도로 사진 사이를 다니며 작품은 고릅니다. 두 줄 혹은 세줄 씩 연이어 깔린 사진들 틈바구니 속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내는데 불과 3초 안팎쯤 눈길을 줄까 말까 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3초 정도라는 극히 짧은 시간에 어찌 좋은 사진을 골라낼 수 있느냐고 반문할 지 모르지만 심사위원들의 안목에서 보면 한치의 흐트러짐이나 소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두 바퀴 세 바퀴 돌고 그래도 응모자의 입장에서 눈길 한 번 더 주기를 기원한다는 생각으로 보기 때문에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심사 시간의 길고 짧음이 아니라 극히 짧은 그 시간에 시선 끌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은 어떻게 내놔도 두드러지기 마련이지만 같은 수준이면 눈에 확실히 뜨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런 효과를 위해서 바로 테두리를 하게 되고 그것도 흰 여백의 테두리, 검은 여백의 테두리, 최근에는 많이 없어졌지만 칼라 사진에 빨갛거나 파란 테두리 등을 둘러 출품하는 것이겠지요.
테두리 효과를 알아보는 방법은 원하는 색 켄트지나 인화지를 검게 노광 시킨 것 등을 펼쳐놓고 그 위에 사진을 놓아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더 좋아 보이면 유 테를 표시해서 인화 주문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슬라이드 필름은 미 노광 부분이 검게 만들어지고 네거티브 필름은 반대로 희게 나오기 때문에 검은 테와 흰 테 제작이 무리 없이 가능하지만 슬라이드에 흰 테를, 네거티브에 검은 테를 요구하면 한 번 더 노광을 주어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별도의 인화 마스크를 만들어야 하는 등 아주 특별하지 않으면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가 현상을 하기 전에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란 흑백 인화지를 빛을 쏘이지 않은 상태로 현상하면 흰색 대지가 되고 빛을 쏘인 상태로 인화하면 검정 색 대지가 되므로 사진을 의도적으로 작게 인화하여 그 위에 붙이는 방법입니다. 붙일 때는 스프레이 접착제-3M 스프레이 접착제 77번 제품-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때 흰 배경에는 사진에 검은 선을 넣고 검은 배경에는 흰 선을 넣어 주는 것이 사진을 살리는 포인트가 되는데 유 테를 위해서 사진 배경에 인화지가 아닌 종이 류를 사용하는 것은 심사위원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더 좋은 것은 본 바탕에 유 테 여백을 만드는 것입니다.
테두리 안쪽의 사진에 선을 긋는 방법은 인화 시에 마스크에서 생기도록 하는 방법이 가장 자연스럽고 좋지만 현상소 사정상 어려우면 만들어 넣으십시오.
검정 유 테일 경우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테두리 부분을 칼로 좁게 그어 벗겨내는 방법인데 실패하면 사진에 치명적이어서 재 인화해야 합니다. 이때는 문방구에서 파는 수정 펜(흰색 문서 수정 액으로 끝이 볼펜처럼 생긴 것)을 구해서 자를 대고 긋는 데 잘못 그어서 액이 번지면 아세톤으로 쉽게 지우고 다시 그을 수 있습니다.
첫 시작 부분과 끝 부분이 굵어질 수 있지만 모나미 네임 펜 같은 가느다란 유성 펜으로 덧칠하면 쉽게 교정할 수 있습니다.
한편 흰 여백의 검은 선 처리는 모나미 네임 펜(유성 펜)을 가늘게 깎거나 그 굵기 그대로 긋습니다. 이때 사인펜은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을뿐더러 번질 염려와 함께 잘 못 그으면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검은색이나 흰 선 유 테가 자유롭기도 하고 흰 선이나 검은 선을 더 쉽고 깨끗하게 넣는 방법이 있으니 현상소에 자세히 물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8. 제목으로 고민하십시오
공모전에 출품하는 사진 인들의 고민과 무관심, 양면을 들어내는 부분이 제목입니다. 사실 제목은 심사에 정식으로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지만 창작에서는 작가의 의식을 알아본다는 면에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입상 권에서 가끔 제목을 심사에 참고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경우 제목이 작품내용과 부합하는지 아닌 지로 촬영자의 의도와 표현 능력을 가늠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서툰 작가일수록 제목을 거창하게 달거나 무성의하게 붙이는 경우가 많은 데 헐리는 집을 찍어놓고 '현대문명의 종말'을 외치는가 하면 길 위에 떨어진 낡은 장갑이 찍힌 사진에 '인간성 상실', 또는 너무 흔한 제목들을 여과하지 않고 붙이는 일들이 많습니다. 작가는 사진에 나타나 있는 것만 말하고 말은 사진으로만 해야 합니다. 헐리는 집은 새집을 짓기 위한 과정입니다. 엉뚱하게 현대물질 문명의 종말을 제목으로 다는 것은 억지요 무지에 가깝다 할 것입니다. 사진에 보이지 많은 것을 제목이나 설명으로 보충하고자 하는 것은 작가의 무능을 뜻할 뿐이라는 말입니다.
제목은 사진에 나타나지 않은 개념을 억지로 부여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사진에 드러난 어떤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짚어주기 위한 안내판인 데 사진의 이미지와 제목이 어울려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면 그야말로 바람직한 일이지만 서툴거나 내용과 동떨어진 제목은 불리한 작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연한 촬영으로 보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목 붙이는 연습을 통해 자기가 촬영한 사진의 의미를 확실하게 하는 것은 공모전 사진의 제 1번인 객관적 공감대 형성의 첫걸음이라는 말입니다.
작품집에서 비슷한 제목을 뽑아 내 사진에 붙이는 행위가 계속될수록 자기 의미 표현에는 뒤진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